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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서울 거주 귀성객 1명 확진..추석연휴 환자발생 추이 주목
서울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서 새 집단감염 발생..누적 30명

코로나19 검사 위해 줄 선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검사 위해 줄 선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풀 꺾인 것으로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면서 추석 연휴(9.30∼10.4)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파워볼게임

9월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50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00명대 초반까지 올라서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귀성객에 더해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 행렬까지 연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날 부산에서 서울 거주 귀성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사 사례가 늘어날 경우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신규 확진자, 30명대에서 100명대로 급증…귀성객에 추캉스 행렬까지 ‘불안’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지난달 25일(114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직전일인 29일(38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9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조금씩 감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100명 안팎을 오가면서 두 자릿수에 그치는 날도 7차례나 됐고,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수도권의 유행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3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다소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8∼29일 40명, 23명을 각각 기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 지표인 ‘지역발생 50명 미만’을 잠시 충족했지만, 전날 다시 93명으로 치솟으며 100명에 육박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60명→33명→17명을 나타내며 점차 감소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시 76명까지 올라섰다. 서울에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51명이나 나왔다.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료기관과 노인요양시설 등 곳곳의 산발적 신규 집단감염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끄는 모양새다.파워볼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의 경우 지난달 28일 입원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 낮까지 무려 2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만 환자 30명이 새로 확진된 것이다.

다나병원과 인접한 것으로 알려진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전날 3명이 늘어 누적 30명이 됐다. 여기에는 데이케어센터 이용 확진자가 방문했던 황실사우나 관련 감염자 8명도 반영돼 있다.

이 밖에도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누적 54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총 26명) 등 시설과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코로나19의 감염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 부산서 ‘귀성객 확진자’ 첫 발생…”코로나19의 가장 큰 변곡점은 추석”

방역당국은 귀성객 관련 코로나19 발생 상황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목욕탕 방문자와 건강용품 설명회 참석자 등을 중심으로 전날 부산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에는 서울 거주 귀성객 1명도 포함돼 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 왔다. 인구 이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7월 말∼8월 중순 여름휴가 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이번 추석 연휴를 고리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자칫 가을·겨울철 대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철 유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할지, 아니면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실천에 달려있다”며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건강,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달라”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브리핑에서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말했다.

마스크 쓰고 제주공항 나서는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스크 쓰고 제주공항 나서는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yes@yna.co.kr

매장 곳곳 “영업 종료합니다” 입간판 등장
화장품·서점·옷 가게 등 입점업체 짐 정리 ‘한창’
“폐점돼도 고용안정 보장” vs “타 지점 사례볼 때 불가능”

대전 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대전둔산점(사진=김미성 기자)
대전 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대전둔산점(사진=김미성 기자)

“매각되고 1년 정도 기간을 준다는데, 이미 큰 점포들이 빠져나가 구멍이 뻥뻥 뚫린 상태죠. 1년 버틸 수 있을까요?”파워볼사이트

추석을 앞두고 찾은 대전 서구 홈플러스 둔산점. 폐점을 앞둔 이곳에는 추석에 대한 기대감 대신 불안감만 감돌고 있었다. 1층 출입문을 지나자마자 보인 한 화장품 가게의 배너에는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미 매대에서 화장품을 찾아볼 순 없었다. 서점 역시 영업 종료를 위해 책을 싸느라 분주했다. 매장 곳곳이 사라지며 듬성듬성 영업하고 있었지만, 영업 중인 곳에도 손님은 드물었다. 그나마 점심시간에 식사하기 위해 푸드코트를 찾은 손님이 간간이 보였다.

허영옥씨가 운영 중인 세탁업소 모습(사진=김미성 기자)
허영옥씨가 운영 중인 세탁업소 모습(사진=김미성 기자)

지난 2006년부터 홈플러스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한 허영옥씨는 “대형마트가 팔릴 거라곤 전혀 생각을 안 해서 너무 황당하다”며 “가족이 함께 운영 중이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허씨는 “인근에 다른 상가를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추석이지만) 많이 슬프고 우울하다”며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매각설이 나오자 오시던 분도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매각 반대 동의서’를 적어주기도 했다고 허씨는 전했다.

영업 종료와 함께 허씨처럼 한순간에 사업장을 잃는 입점업체 등은 100여 명에 달한다.

홈플러스에 고용된 직원들에게도 올해 추석은 예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캐셔로 일하고 있는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장미영 노조 지회장은 “원래 추석에 쉬지를 못 하는 일이라 명절 분위기는 손님들을 보며 느껴왔다”면서도 “올해는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털어놨다.

명절 즈음 마트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시끌벅적하곤 했다. 손님들이 과일과 홍삼, 생활용품 등 선물세트를 한아름 사 가면서 계산대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올 추석에 장씨는 계산 대신 마이크와 피켓을 들며 부당함을 외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에 "폐점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노조 제공)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에 “폐점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노조 제공)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마트에서 물건을 수집해 배송 기사에게 전달하는 신운이씨. 이커머스 분야에서만 수년째 근무해오며 매대 곳곳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훤하다는 신씨도 10년 넘게 몸담은 직장을 잃을까 두렵다고 했다.

신씨는 “이커머스 쪽 평균 연령대가 50대 초반”이라며 “코로나로 주문이 폭주하며 제일 바빠진 곳이라 몸이 힘들었는데 요즘은 매각으로 인해 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명절도 다가오고, 뉴스에도 나오다 보니 지인들이 어떻게 되는 거냐고 연락을 해온다”면서도 “해보는 데까지 할 거라고, 끝까지 싸워볼 거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의 매각을 확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영업 종료 이후에도 고용은 유지된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자들은 영업 종료가 이뤄진 지점에서 강제 전환배치나 해고가 이뤄진 사례 등을 들어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부천중동점에서는 다른 점포에 가자마자 강제전배(전환배치)를 하거나 해고자도 있는 상황”이라며 “대전지역에 있는 홈플러스에서도 한 매장 당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인력을 줄이고 있는 현실에서 이 많은 인원을 수용한 주변 점포는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어 “사측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실상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마트사업을 포기하고 부동산 투기 개발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둔산점에는 홈플러스 직영 직원 134명, 외주·협력업체 100여 명, 문화센터 강사 80명, 57개 입점업체의 직원 200여 명을 포함해 약 5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대선토론위 “형식변경 머지않아 발표”..바이든, 트럼프 향해 “국가적 당혹감”
트럼프 “내가 토론회 승리” 주장..토론방식 변경엔 반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DP)는 3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간 질서 있는 토론이 진행되도록 형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날 첫 TV토론이 난장판에 가까웠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는 등 혹평을 받자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서둘러 내놓은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발했다.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대선토론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젯밤 토론은 좀 더 질서 있는 토론을 보장하기 위해 남은 토론의 형식에 추가적인 체계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머지않아 조치들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번번이 끼어들며 방해하는 바람에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고, 바이든 후보가 “입 좀 다무시지?”, “이 광대와는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쏘아붙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중간에서 자르는 장면이 있었고, 두 후보가 동시에 설전을 벌여 말이 뒤엉키는 등 볼썽사나운 상황이 빈발했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도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며 “바이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을 연발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90여분의 토론에서 두 후보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한 것은 1분에 한 번꼴인 93번이었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이 방해한 횟수는 71번으로 76%, 바이든 후보가 22번으로 24%를 차지했다. 4번 중 3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 흐름을 깬 것이다.

미 대선 첫 TV토론 참석한 트럼프-바이든 (클리블랜드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leekm@yna.co.kr
미 대선 첫 TV토론 참석한 트럼프-바이든 (클리블랜드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leekm@yna.co.kr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국가적 당혹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단지 대선토론위가 방해 없이 질문에 답변할 능력을 통제할 방법이 있기를 바란다”며 “2차, 3차 토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진 않겠지만, 나는 이를 고대하고 있다”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나는 단지 미국인과 부동층 유권자들이 우리 각자가 그들의 걱정에 대해 어떤 답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려 하고 있고, 우리가 실질적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에 바이든은 매우 약했고 투덜거리고 있었다”며 “내가 본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토론회를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6개의 여론조사를 봤다고 말했지만 실제 CNN와 CBS방송 등 공표된 2곳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나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그가 더이상 나가고 싶지 않다고 들었지만 이건 그에게 달린 문제”라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향후 토론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참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대선토론위의 토론방식 변경 발표에 대해 “경기 도중에 골포스트를 옮기고 규칙을 변경해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jbryoo@yna.co.kr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뉴스1]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뉴스1]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4·15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23일 자진 사퇴했다.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숨기고 사퇴 시기를 총선 이후로 조율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았다. 경찰은 8월 25일 강제추행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한달 뒤 여성단체인 ‘부산 여성 100인 행동’이 오 전 시장에게 시정 파탄 등의 책임이 있다며 시민 5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원순은 사망으로 끝났지만 오거돈은 아직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았다.” 한 여권 인사는 내년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서울과 부산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부산·경남(PK)을 지역구로 둔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계속 나쁘다”, “여론이 영 좋아질 기미가 없다”는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부산 시장 후보를 내야 할지, 낸다면 누구를 내보낼지를 두고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김영춘·김해영…승부수 될까
민주당에서는 오 전 시장 사퇴 직후부터 거론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의원 등 두 명이 하마평에 오른다. 부산에 지역구를 가졌던 김 사무총장(부산 진갑)과 김 전 의원(부산 연제)은 지난 4·15 총선에서 각각 3.5%포인트, 3.2%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 후보에 석패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3선에 해수부 장관까지 지낸 김영춘의 장점은 안정감이고, 김해영은 참신한 40대 기수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상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해영 전 의원이 지난 7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소신파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해영 전 의원이 지난 7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소신파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현역인 서병수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는 점을 들어 민주당에서도 ‘현역 등판론’이 나온다. 정작 재선이 된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은 모두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거까지 남은 6개월간 민주당 지도부 방향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낙연 대표는 2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여론뿐만이 아니고 집권여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가 더 중요한 고민이 될 것”이라며 서울·부산에서 모두 후보를 낼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2개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건지, 어떻게 임할 것인지 하는 것은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해서 국민께 보고 드리고 그 이후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등판론 나오는 야권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8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8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국민의힘은 ‘부정ㆍ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한 경우 재보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당헌을 들어 여당이 무공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5일 “민주당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후보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중적 행태에 부산시민은 혼란스럽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판세 자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오 전 시장의 성추문 사퇴 전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15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내 공천 경쟁이 본선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10명이 넘는다. 최근 김세연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일각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등판설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초선의원은 “후보군이 수십명인데 대부분은 속된 말로 간을 보고 있거나, 인지도를 올리려는 것”이라며 “지지율 선두인 김세연 전 의원이 불출마한 현재는 서병수 의원, 박형준 전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 정도가 3강이고 김무성 전 의원이 나설 경우 판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이 6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도 야권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뉴스1]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이 6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도 야권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뉴스1]


서 의원은 2018년 부산시장 재선 도전에 실패하고 총선에 나서 5선에 성공했다. 주변에선 “편한 복장으로 다니던 서 의원이 최근엔 넥타이를 꼭 챙겨 맨다”고 전했다. 박형준 전 위원장과 이언주 전 의원도 지역에서 조직 구축에 들어갔다고 한다.

“약점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부산지역의 의원은 “서 의원은 시장직을 뺏긴 데다 총선 다음 해 또 출마하면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나머지 둘은 인지도는 높지만, 시민들이 ‘진짜 부산사람’이란 생각을 잘 안 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부산시장 선거는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 힘을 보태야 진짜 승리”라며 “수도권 표심에 도움이 될 중도 이미지의 후보나, 함께 선거를 이끌 거물급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야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김 전 의원이 7월 1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2차 세미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뉴스1]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야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김 전 의원이 7월 1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2차 세미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뉴스1]


한편 부산에서 3선을 한 이진복·유재중 전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 현역인 조경태·장제원·박수영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심새롬·윤정민 기자 saerom@joongang.co.kr

“계획적 범행에 정신적 피해 커..변명 일관하며 범행 부인”

무고죄 (CG) [위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무고죄 (CG) [위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남성과 합의해 성관계한 뒤 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원을 뜯은 30대 여성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무고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와 짜고 경찰에 거짓 신고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무고 등)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B(35)씨에게는 징역 2년에서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합의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은 뒤 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거짓으로 신고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피해 남성이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점을 노려 A씨가 남성을 유혹해 성관계하면 B씨가 신고하기로 짜고 실행에 옮겼다.

강간 피해를 뒷받침하고자 몸에 상처를 남기고 전화 통화 녹음증거를 만들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이 몸을 잡아 바닥에 강제로 눕히고 목을 졸라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강간했다며 피해자 행세를 하고는 피해자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이 상당히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이루어져 죄질이 극히 불량하며, 피해자는 무고하게 형사사법 절차에 연루돼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여러 객관적인 증거에 반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원심법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며 “다만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다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감형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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