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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신인왕 출신 배영섭(34)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후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아카데미를 열었다. 파워볼엔트리

배영섭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람을 많이 느낀다. 야구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제게 배워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쁨 두 배다. 안타 또는 홈런을 친 뒤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웃어 보였다.

프로 출신이 운영하는 비슷한 곳이 넘쳐나지만 신인왕 출신 배영섭이 야구 아카데미를 차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원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자리 잡아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린이 회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코치를 새롭게 영입하고 차량 운행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야구 신동’ 이승우 군도 이곳 회원이다. 경남 양산에 거주 중인 이승우 군은 2주에 한 번씩 주말마다 배영섭의 지도를 받는다. “승우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어린아이지만 타격할 때 하체가 고정되어 있고 스윙도 좋다. 자세가 아주 예쁘다”고 칭찬했다. 

배영섭은 기술 습득 이전에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효과적인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평소에 체력 훈련을 틈틈이 하고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자칫하면 다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배영섭은 야구 아카데미 운영과 더불어 퓨처스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평소 달변과는 거리가 먼 배영섭은 처음 해설 마이크를 잡았을 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저와 스타일이 맞지 않을 줄 알았다. 중계 전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역시 뭐든 계속하니까 는다. 이제 좀 하다 보니 적응되고 편해졌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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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뛰어야 할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아쉬움도 없지 않을 것 같았다. 배영섭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선수 생활을 좀 더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차피 나이가 있으니 길어야 2~3년 밖에 못 뛴다. 빨리 새로운 길을 찾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네임드파워볼

배영섭은 삼성 시절이었던 2013년 9월 8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151km 짜리 몸쪽 직구에 헬멧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배영섭은 충격을 받은 듯 그라운드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삼성 트레이너와 잠실구장 의료진이 나가 배영섭의 상태를 점검했고 몇 분 뒤 겨우 몸을 추스른 배영섭은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KBO는 2014년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히는 이른바 ‘헤드샷’에 대해서는 경고 없이 즉각 퇴장시키는 이른바 ‘배영섭 룰’을 마련했다. 

배영섭에게 조심스레 사구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직도 사구 후유증이 있다. 선수 시절에야 공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다. 상대 투수들의 귀에 들어가면 몸쪽 승부가 많이 들어올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비밀로 묻어두고 경기에 출장한 것. 

이어 “타석에 들어설 때 나도 모르게 몸이 많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땐 과감하게 들어가는데 우완 투수가 나오면 머리 쪽으로 날아올까 봐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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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섭은 입대 전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워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예비역 효과를 기대했으나 아쉬움이 더 컸다. 당시 체중이 많이 늘어나면서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파워볼게임

이에 배영섭은 “살이 많이 쪘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 전역 후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스프링캠프 때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제대로 뛸 수 없었다. 이후 왼쪽 햄스트링마저 터지는 바람에 은퇴할 때까지 100% 전력 질주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살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삼성 왕조 시절의 일원이었던 배영섭은 TV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는 “TV에서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우승 후 가족들이 즐거워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아쉬운 건 전역 후 자리를 못 잡을 때 가족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더 잘했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현역 유니폼을 벗었지만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배영섭의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 아카데미를 찾는 팬들도 더러 있다. 그는 “가끔 사인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 저를 잊지 않고 먼 곳까지 와주시니 정말 감사드린다. 야구 인생 2막 더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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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강백호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안타를 쳤음에도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 애써 웃으려고 노력할 법도 한데, 굳이 그러려고 하지는 않는 듯했다. 25일 수원 NC전을 마친 강백호(21·kt)는 담담하게 지난 일을 돌아보고 있었다.
강백호는 25일 수원 NC전에서 결승타와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2타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중심타자 몫을 했다. 그간 안타, 혹은 득점권 상황에서의 결정적인 한 방이 없어 애를 태웠던 강백호가 기분전환을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경기 후 마치 죄인이 된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그간의 상처가 꽤 깊은 듯했다.
항상 당당한 캐릭터였다. 그라운드 안은 물론, 바깥에서도 굳이 그런 캐릭터를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마냥 착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약육강식의 세계. 고졸 3년차 선수가 그만한 성공을 거둔 것은, 어쩌면 팔할이 그런 성품 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그를 잘 모르는 어떤 사람들은 “건방져 보인다”고 했다. “당당하라”고 말하면서도 “겸손하라”고 말하는 게 세상이다. 요새 강백호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었다.
어쩌면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당당한 척을 했던 것일까. 그는 경기 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입을 떼더니 “나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혼자 힘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믿고 기다려주시고, 또 응원을 해주셨다. 기다려주신 감독님, 선배님, 그리고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광경을 본 관계자들은 “강백호가 저렇게 풀이 죽은 모습은 처음 본다”고 안쓰러워했다.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부진해도 OPS(출루율+장타율)는 0.912이다. 벌써 12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제 세간의 눈높이는 그 정도에 머물러 있지 않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뭔가 해주기를 바란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강백호의 지난 한 달은, 그 높아진 눈높이를 똑바로 실감할 만한 시기였다. “생각이 많았다”고 한 강백호는, 그래서 심기일전을 다짐한다.
그는 “잘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부진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면서 “주위에서 ‘네 매력은 생각 안 하고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과감하게,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팬,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이 믿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움츠러들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대처가 성숙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누구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금방 되지는 않을 것이다. 26일 수원 NC전에서도 병살타 하나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까닭일까. 여전히 스윙은 머뭇머뭇했다. 강백호다운 시원한 맛이 없었다. 팀이 이겼고, 팬들은 모두 강백호를 보며 환호했다. 그러나 정작 강백호는 웃지 못했다.
아마도 이 슬럼프를 탈출하는 데는 조금의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강백호는 강백호일 때 최고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강백호다움’을 찾으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더 성숙한 선수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강백호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무더운 여름이 한창이지만, 호랑이들은 기운이 넘치고 있다. 지친 선수들 대신 뒤늦게 합류한 선수나, 새얼굴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3위까지 도약한 KIA타이거즈 얘기다.

KIA(37승 29패)는 지난주 4경기에서 전승을 챙기며 키움 히어로즈(39승 31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7월 들어 승률이 13승 8패(0.619)로 10개 구단 중 3위다. 특히 지난주 4연승 기간 팀평균자책점이 2.50으로 10개팀 중 가장 좋고, 팀 타율 역시 0.317로 1위다.

이젠 2위 두산 베어스(40승 28패)와도 2경기 차로 좁혔다. 2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호랑이 군단들이다.

KIA타이거즈 상승세가 무섭다. 왼쪽부터 이창진과 김규성. 사진=KIA타이거즈 제공무더운 여름 각 팀들은 부상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주축 전력들이 나가 떨어지면서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KIA는 뒤늦게 합류한 중견수 이창진이 최근 돌풍의 중심에 서있다. 허리부상으로 개막과 동시에 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창진이지만,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 처음 1군 출전을 한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354 OPS 0.854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창진의 자리로 만들었던 1번 중견수 자리도 다시 되찾았다. 4연승 기간 중에는 7안타 3타점 타율 0.333의 기록을 남기며 리드오프로 펄펄 날았다.

4연승을 완성했던 26일 광주 삼성전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5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내야안타로 추가득점의 물꼬를 텄다. 6-5 1점 차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던 8회 말 2아웃 이후 이창진이 3루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뒤이어 터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8-5 안정적인 승리가 만들어졌다.

KIA는 시즌 초반 최원준이 중견수로 나서다가,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김호령이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김호령은 복귀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고, 안정적인 수비로 KIA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주춤할 무렵에 이창진이 복귀하면서 강한 센터라인이 유지되고 있다.

KIA도 부상 선수가 없는 게 아니다. 간판타자인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김규성이라는 뉴페이스가 잘 메워주고 있다. 시즌 타율이 39경기에서 0.188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날카로운 스윙으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는 김선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호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KIA는 2루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무더운 여름에도 센터라인이 흔들리지 않고 건재하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도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가 나타난다. 마무리로 시작했다가 부진과 부상이 겹친 문경찬을 대신해 셋업맨 전상현이 마무리로 이동해 뒷문이 탄탄해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020시즌 한화 ‘역대 최악 물방망이 타선인가?’

<한국 프로야구 39년 사상 최악의 팀 타격, WRC+ (조정 득점 생산력 )>

1999년 쌍방울  71.9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하위)  
2020년 한화      72      
1993년 태평양  75.3  
2002년 롯데      76.7
2003년 롯데      78.5

올 시즌 한화는 39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보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팀 타선이 허약하다. 타고 투저 또는 투고 타저 등 시대별 환경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조정 득점 생산력 WRC+를 점검해봐도 한화 타선이 얼마나 허약한지 나타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20년 한화 이글스 타선은 꼴찌에서 두 번째다. 경기당 한점 내기가 버거웠던 1999년 쌍방울에 이어 역대 최악에서 두 번째로 나타났다.

7월 27일 월요일 기준, 두 팀의 조정 득점 생산력  차이도 0.1에 불과하다. 1999년 쌍방울이 71.9였고 올 시즌 한화가 72로 기록됐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점수를 뽑아서 그나마 올라간 수치이지 지난 주중까지는 쌍방울을 제치고 39년 역사상 최악의 팀 타선이었다. 한화보다는 좋았지만 1993년 태평양, 2002~2003년의 롯데도 물 타선이었다.

■팀 홈런, 팀 타율, 팀 장타율 등 대부분 꼴찌.  ‘1군 무대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

“독기가 부족하다. 근성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야구인들은 한화 타선을 종종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한화 타선은 정신력이라든가 의지력의 문제 수준을 넘어선다. 한마디로 1군에서 뛸 수 없는 배팅 실력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현재 팀 타율 0.236 (10위) 를 비롯해  출루율 0.310 (10위), 장타율  0.329 (10위), 안타 537개 (10위), 홈런 37개 (10위) 타점 224점 (10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백약이 무효다. 단기간의 훈련으로 기량을 늘릴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나라와 벨기에전이 끝난 뒤 당시 KBS 해설위원이었던 이영표가 했던 말이다. 프로야구 1군 무대 역시 경험보다는 증명이 우선인 자리 아닐까?

최근 한화의 1군 라인업 및 대타 등 선수 기용은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에서 별다른 기준 없이 모호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칠 수 있는 선수는 베테랑이든 신인급 선수든 과감하게 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들의 지적  ‘삼진은 왜 꼴찌가 아닐까?’

한화 타선의 기술적인 향상을 위해 국내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들이 분석한 문제점들을 소개해 본다. A 구단의 세이버 전문가는 “한화 공격 지수 대부분이 꼴찌죠. 하지만 팀 삼진 수는 꼴찌가 아닐 겁니다. 여기에서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어요.”라며 “최근 공인구가 다시 멀리 나가는 추세거든요. 한국 프로야구 타격 분석 트렌드가 무조건 앞에서 치는 쪽으로 변했어요.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홈런도 많이 치고 삼진도 많이 먹는 거죠. 지금 이게 안 되는 팀이 한화와 SK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뒤에서 치면 공은 오래 볼 수 있어요. 삼진은 안 먹죠. 그런데 좋은 타구가 안 나와요. 이러다 보니 타구 질이 떨어지죠.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도 떨어지죠. 병살타도 많이 나오죠. MLB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악순환이 이런 것이거든요. 그런데요. 한화도 이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치고 싶어도 못 치는 선수가 태반이거든요. 일단 멤버들이 너무 떨어져요”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화 이글스는 팀 삼진이 꼴찌가 아니었다.  KT가 526개로 최다였고 키움이 521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팀 홈런에서 KT는 2위, 키움은 3위다.보통 홈런이 많으면 삼진도 거기에 비례하곤 한다.

한화는 506개의 삼진 수로 최다 삼진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팀 홈런은 10위다. 병살타 수도 단연 1등이다.

물론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게 나쁜 것은 맞다. 그러나 홈런의 세금이 삼진이라는 말처럼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홈런 등 장타를 늘리기 위해서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승부를 보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B 구단의 세이버 전문가는 “시즌 초 채드 벨 대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외국인 3명 동시 출전 규정이 생긴 후 외국인 타자 2명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또 “SK의 경우 로맥과 화이트 간의 선의 경쟁 효과도 있을 것이고, 국내 선수들이 코치들한테 배우는 것보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들한테 배우는 것이 더욱 직접 다가온다”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4/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요일이던 지난 19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31)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화요일인 14일 대구 KIA전에 이은 일주일 두차례 등판. 5일 전 뷰캐넌은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19일 롯데전 투구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허삼영 감독은 “그게 제일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상대 외인 선발(스트레일리)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을 것”이라고 뷰캐넌의 투지를 예상했다.

허 감독의 생각, 그대로였다. 뚜껑을 열자 뷰캐넌은 스트레일리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1회말 이대호에게 불의의 투런포를 허용한 뷰캐넌은 이후 완벽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스트레일리가 6이닝 만에 1실점 하고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뷰캐넌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1-2로 뒤지던 7회말까지 97구를 던졌다. 5일 전 101구 피칭을 감안하면 교체 타이밍. 하지만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뷰캐넌은 덕아웃을 향해 검지를 세웠다. ‘1이닝 더 던지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였다.

결국 벤치 허락 속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혼신의 112구를 뿌린 후에야 임무를 마쳤다.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30/이날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의 마음은 살짝 복잡해졌다. 대견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사실 다른 용병 투수들이 의무 이닝만 채우면 더 안 던지려고 하는데 이 친구는 달라요.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 조차 어떻게든 5이닝을 채우려고 하죠. 다만, 의욕이 과하지 않나 싶어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지금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니까요. 에이급 선발 투수는 1년에 25~30번 등판해 180이닝 정도 소화해 줘야 하잖아요.”

그로부터 꼭 일주일 후인 26일 광주 KIA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평소 같지 않았다.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고전했다. 결국 5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으로 6실점(4자책) 하며 시즌 5패째를 안았다. 유독 수비 도움이 없었던 불운한 경기였지만 뷰캐넌의 구위도, 제구도 정상은 아니었다.

스스로 경기 후 “경기 내내 커맨드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을 정도.

부진했던 결과에 직전 경기 여파가 미쳤는 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다만, 외인 간 선발 맞대결을 펼친 직후 경기에 두 차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뷰캐넌은 지난 6월19일 광주 KIA전에서 가뇽과 105구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직후인 6월25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첫 외인 선발 맞대결이었던 7월19일 롯데 스트레일리와의 숨 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직후인 26일 KIA전에서 또 한번 경기를 망쳤다.

‘승부사’ 뷰캐넌의 강한 승부욕.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부진과 부상 위험.

허 감독이, 그리고 삼성이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에이스의 투혼을 지켜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승리투수 뷰캐넌이 팀의 5대0 승리를 확정짓고 이학주 박해민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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